<속보> 국내 돼지고기 산지가격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양돈농가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 14일 1면 보도) 돼지고기 음식점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존가격을 고수해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소매상과 마트 등까지 할인 판매로 소비촉진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업소의 판매가격이 요지부동이어서 위기 타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14일 수원축협유통센터(이하 축협)와 돈육판매 업계 등에 따르면 돼지고기 출하 가격 폭락에도 일부 음식점은 삼겹살 1인분(200g)당 7천원~1만원선으로 여전히 기존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양돈업계는 물론 대형마트, 도·소매상 등 유통계까지 양돈농가의 위기 타개에 나섰지만 정작 소비 촉진에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음식점들은 운영난 등을 이유로 가격을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최모(28·화성 반송동)씨는 “구제역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금새 가격을 올리더니 돼지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음식점들의 가격은 요지부동”이라며 “양돈농가들은 손해를 보면서도 출하를 계속해 공급이 수요보다 월등히 많다는데 관계당국은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모(41)씨는 “돼지 가격이 떨어진 것은 알고 있지만 삼겹살 가격 등을 낮추면 가게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며 “고기값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각종 비용까지 모두 포함된 가격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양돈업계 관계자는 “음식점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가공·운송요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양돈농가와의 직거래 활성화 등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