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로터리와 함께 수원시에서 가장 교통이 혼잡한 구간 중 하나인 수원시청 앞 도로의 지하철 공사 시공사가 주말마다 차선을 막아놓고 공사를 강행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주말 도로공사는 휴일이라 공무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으면서 운전자들의 민원에 의한 수원시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시공사의 꼼수라는 지적이다.
17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12월말 개통을 목표로 효원로의 일부 구간인 수원시청 앞에서 오리~수원 간 복선전철 제5공구 공사의 일부인 노반신설공사를 하고 있다.
이 지역은 반경 500m 안에 대형마트 두곳과 백화점 두곳이 들어서 있어 수원역과 함께 수원시에서 유동인구와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 중 한곳으로 주말이면 평상시에도 상습정체구간으로 꼽히는 곳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유난히 주말에만 차선을 막는 공사를 하고 있어 교통정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토요일인 지난 16일 오전, 시청 앞 효원로에서 수원시청역 공사를 진행하면서 갤러리아백화점 방향의 3개 차선 중 1개차로를 막아놔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주말의 경우 교통혼잡을 고려하지 않은 공사에 따른 운전자들이 불편이 급증하지만 휴일이라 전화로 민원을 접수한다 해도 즉각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시공사가 악용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천모(31)씨는 “공사가 중요한건 알겠는데 왜 하필 이곳의 교통량이 가장 많은 토요일 오후에 차선을 막아놓고 공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시·구청에 민원제기도 못하게 일부러 주말에 진행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로 차가 막히고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것을 알지만 공정상 중요한 작업인 만큼 어쩔수 없었다”면서 “어떻게든 빨리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시민들 불편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감독·관리를 맡고 있는 K사 관계자는 “주말에 공사를 진행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공사일정을 맞추기 위해 서두를 수밖에 없다”라며 “12월말 완공을 목표로 최대한 빨리 진행해 시민들 불편 없도록 안전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