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UN산하기구인 ICLEI와 공동으로 오는 9월부터 약 한달여간 팔달구 장안동 일대에서 개최하는 ‘생태교통 수원 2013 페스티벌’과 이어 추진되는 ‘도시르네상스사업’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과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의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협의되지 않은 사업의 철회를 요구하면서 이 지역 전체 주민의 ⅔가 넘는 서명부를 시에 제출한데 이어 25일에는 시청 앞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염태영 수원시장의 ‘거버넌스 행정’이 좌초위기에 놓인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24일 수원시와 장안·신풍동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이재준 제2부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2일 선경도서관 대강당에서 ‘생태교통 수원 2013 및 기반시설정비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250여명의 해당 지역 실제 거주민 대다수는 그동안 시가 주민과는 아무런 논의도 없이 몇몇 통장들만 불러놓고 사업을 논의,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그동안 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생태교통페스티벌 주민추진단을 구성하고 통장들과 수차례 협의를 거쳤지만 사실상 이같은 주민협의과정에 대다수의 실제 거주자들은 제외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장안동 주민들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 만에 전체 주민 770명 중 550명이 사업추진 반대의견에 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날 설명회 역시 시작 전부터 주민들과 시 관계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난항을 예고했다.
더욱이 이날 김은희 걷고싶은도시연대사무총장이 서울 광진구의 성공 사례를 발표하면서 최초 사업 계획단계에서 부터 모든 주민들과 함께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히면서 관에서 계획을 세운 뒤 주민들과 협의를 시작한 수원시와 대비된 모습을 보여 주민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주민 박모씨는 “시에서 구성한 주민추진단의 대다수 구성원이 우리 동네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다른 동네에 사는 환경운동가들인데 이게 무슨 주민추진단 이냐”며 “실제 거주자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까지 관광객들에게 동물원 원숭이가 돼야 하는 이번 사업은 취소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준 제2부시장은 “시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안동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각계각층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를 최소화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