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로 반일 감정이 확산되고 있지만 수원시청 내 홍보관에 설치된 지도에는 버젓이 일제지명이 쓰이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국토지리정보원과 수원시 등에 따르면 현재 쓰이는 지명은 1910년대 일제에게 나라를 뺏기면서 조선총독부에서 시행한 토지계획사업으로 예전에 쓰이던 지명과 일제가 붙인 지명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토지리정보원은 1987년, 1995년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일제지명을 없애기 위해 사업을 벌였고 2000년 이후에도 지속해서 발견되는 일제 지명을 우리 지명으로 바꾸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시 송죽동 만석공원 내 만석거는 과거 정조대왕 재임시절 1795년에 축조한 저수지로 일제강점기 당시 일왕(日旺)저수지로 개명돼 최근까지 쓰여 시민단체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지난해부터 만석거라는 정식명칭을 되찾았음에도 불구, 수원시청 내 홍보관에 비치된 지도는 물론 시의 지도에는 일왕저수지로 쓰이는가 하면 만석공원 앞 삼거리 역시 여전히 일왕삼거리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수원시 이의동은 조선시대 세조에 의해 산의실이란 마을로 불렸으나 일제 하 일본인들이 행정구역을 개편하며 임금이 두번 다녀갔다는 이유로 이의리라 불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원 하동 역시 약 90여년(1915년)전 원천 유원지를 일제 하에 저수지를 막으며 명칭을 하리라 불렀고 1983년 2월15일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용인군 수지면 이의리, 하리가 수원시로 편입, 법정동으로 이의동, 하동으로 불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수원시 고등동, 군포시 산본동, 안양시 평촌동 등은 일제 하 일본인들이 몰려 살았다는 이유로 일본식 지명이 부여됐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모(29)씨는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진행하면서 도발에 나서는 현실속에 행정당국이 오히려 일제식민지 잔재를 걷어내기는 커녕 버젓이 사용중인게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일제강점기에 붙여진 지명이 모두 일제의 잔재라면 현재 쓰이는 지명 대부분이 일제 잔재”라며 “이전부터 쓰이던 지명을 충분히 조사해서 일제에 의해 왜곡된 지명이라면 확인 후 반드시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시는 일왕저수지 대신 만석거라는 명칭을 권장하지만 이외에도 북지저수지라는 명칭도 있어 딱히 정확한 명칭을 정하기는 어렵다”며 “동명칭에 경우도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정해져 쓰이는 법정동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