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나이가 무슨 상관있나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언제든 시작해야죠.”
증손자 뻘 되는 학생들과 당당히 실력을 겨뤄 대학교 신입생이 된 만학도들이 화제다.
부천시 소사구에 위치한 유한대학교(총장 이권현) 입학식이 열린 지난달 28일, 조옥순(83) 학생과 여동명(53) 학생은 신입생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였다.
한 평생 농사만 지어온 조옥순 할머니는 직접 수확한 무공해 식재료로 맛있는 밥상을 만드는데 흥미를 느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자 식품영양과 수시 2차 전형에 지원, 당당히 합격했다.
조 할머니는 “합격통지서를 받아 들고 한참동안 감회에 젖어있었다”며 “주변 사람들이 ‘다 늙어서 무슨 공부를 하느냐’, ‘요즘 학생들을 따라갈 수 있겠느냐’고 걱정하지만 젊었을 때 잃었던 자신감을 늦깎이 공부를 통해 다시 찾았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조 할머니는 “증손자 뻘 되는 다른 학생들이 저를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비즈니스과 수시 1차에 합격한 여동명씨는 집안 형편 때문에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던 한을 풀기위해 중·고등학교 과정 졸업과 동시에 대학에 지원했다.
올해 중국인과 유창하게 대화를 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정한 여씨는 “배우는 게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두 만학도는 “같이 입학한 재학생들보다는 나이가 많지만, 대학생활은 젊은 친구들과 함께 똑같이 할 것”이라며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이렇게 학업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달 25일 열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도 두 만학도는 친 손녀딸 손을 꼭 잡고 참석했으며, 이후 진행된 뒤풀이에서도 함께 어울리는 등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열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