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사업장이 불산 누출사고 당시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사업장 내 어린이집을 정상 운영한 것으로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21일 경기도의회와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불산 누출 사고 당시 사고현장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삼성 직장어린이집을 정상 운영했다.
2009년 4월17일 화성사업장 내에 문을 연 삼성 직장어린이집은 90명의 어린이가 재원 중이고, 교사와 영양사 등 17명이 근무 중이다.
삼성 직장어린이집의 정상 운영과 대조적으로 인근 능동초등학교는 29일로 예정된 개학을 30일로 연기했는가 하면 일부 학교에서 방과후학습을 취소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민관 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을 맡았던 조광명(민·화성4) 도의원은 “위험한 유해물질이 유출됐음에도 90명의 어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정상 운영한 것은 사고 은폐와 함께 삼성전자의 부도덕성과 안전불감증을 극명하게 드러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상식을 가진 시민의 입장에서 삼성이 말하는 기업윤리, 사회적책임,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말의 이면에 감춰진 삼성의 또 다른 모습을 본 듯해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고 현장과 어린이집은 직선거리로 약 1㎞나 떨어져 있을뿐 아니라 환경부에서 즉시 나와 조사한 결과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와 정상운영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