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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관찰 더 받고 싶어요”

오모군, 종료 무렵 연장 허가받아
전국·청소년 보호관찰 최초 사례
“관찰관 정성에 잘못된 행동 반성”
꿈 이루기 위해 연장 필요성 느껴

고양보호관찰소 보호관찰을 받는 청소년이 법원에 관찰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편지를 제출, 1년간의 기간연장을 허가 받았다. 사진은 보호관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집중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한 청소년이 스스로 보호관찰 기간 연장을 희망하는 편지를 판사에게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학교폭력 등의 범죄를 저질러 고양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을 받게 된 오모(15)군은 오는 5월이면 1년간의 보호관찰이 종료된다.

관찰관의 통제를 받으며 각종 프로그램을 이행해야 했던 지긋지긋한 관찰기간이 끝나는 데도 불구하고 오군은 ‘보호관찰관의 지속적인 지도·감독을 받으면서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며 의정부지방법원에 기간 연장 희망 편지를 제출, 지난달 22일 1년간의 보호관찰 기간연장을 허가 받았다.

이와 같은 사례는 전국에서 최초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 보호관찰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관찰관이 그동안 밀착 관찰한 결과 오군의 비행은 부모 별거, 편모슬하 양육 등 불우한 가정환경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보호관찰 초기 오군은 새벽에 주거지를 이탈해 비행소년들과 접촉하는 등 일탈행위를 했을 뿐만 아니라 오군의 집 자체가 비행소년의 아지트 역할을 할 정도로 재범에 노출돼 있었다.

이에 고기영 관찰관은 비행소년들과의 관계단절이 중요하다고 판단, 주·야 구분없이 주거지 등을 통제하며 1박2일 템플스테이, 축구경기 관람, 뮤지컬 참여 등 사회자원 네트워크를 이용해 각종 경제적 지원을 받게 했다.

그 결과, 오군의 태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관찰관의 정성에 감명 받은 오군은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 학업에 대한 열의와 함께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으며 현재 주말에는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성실히 생활하고 있다.

이처럼 변화가 시작되자 오군을 돕기 위해 보호관찰관은 관할 동사무소에 생활 장학금(90만원)을 신청한 상태다.

오군은 의정부지방법원 판사에게 “보호관찰을 받는 것에 대해 절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보호관찰을 받으면서 그동안 잘못한 행동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특히 오군은 “방사선 촬영기사라는 꿈이 생겼다”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보호관찰 기간을 좀 더 연장했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최우철 고양보호관찰소장은 “보호관찰관의 열정적인 지도와 보호관찰소의 재범방지 시스템이 결합해 이같은 결과가 탄생했다”며 “앞으로 제2, 제3의 오군이 나올 수 있도록 보호관찰 청소년의 재범방지와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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