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고차 딜러들이 이용하는 PC프로그램들의 가격조작이 가능해 일부 딜러들은 관행적으로 등록된 가격에서 일정액을 올려 판매해 왔던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러한 PC프로그램은 딜러들만 이용 가능하고 국가에 정식 등록된 프로그램이 아닌 것은 물론, 딜러들이 수익으로 챙기는 수수료에 대해 각 업체마다 자율로 맡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16일 수원시와 중고매매업계 등에 따르면 시내 주요 중고차 딜러들은 D노트 등 딜러전용 프로그램을 이용, 수원내 중고차매매단지 등록 매물을 공유해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단지에 있는 매물이라도 딜러를 통해 소개받아 구매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을 통해 수원내 모든 매물 조회가 가능하다.
그러나 프로그램 특성상 일반 소비자는 가입은 커녕 접속조차 불가능해 내용의 확인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 딜러는 관행적인 등록 가격에 추가 요금까지 더해 판매해 이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취재진이 중고차 딜러에게 소개받았던 가격과 본보가 딜러전용 프로그램 계정을 입수해 재확인했던 매물 가격이 적게는 40만원부터 10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더욱이 이런 일이 수년째 이어져왔지만 관리당국은 프로그램 유무조차 모르는 것은 물론 개인 간 거래에 개입이 어려워 애꿎은 소비자만 비싼 차량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직 중고차 딜러였던 A씨는 “웬만한 중고차 딜러들이 이용하는 수법이지만 소비자들은 전혀 눈치 챌 수 없다”며 “딜러들은 본인들이 2~3%의 수수료만 챙긴다고 하면서 이마저 받지 않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수십만원 혹은 수백만원의 이득을 챙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는 중고차매매 업체 등록 시 확인 업무와 거래 관련 민원 해결을 위주로 한다”며 “개인간의 거래에는 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