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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협 접경지역 농가 ‘불똥’

군인들 비상근무 대민지원 못나와…봄농사철 일손 부족 심각
일당 8만원씩 주고 인력시장에서 보충…장기화 땐 타격 클듯

“본격적인 농사철 돌입은 못자리부터가 시작인데, 일손이 부족해서 기간 내에 끝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북한과의 전쟁 분위기가 하루빨리 지나가기만 바라는 수 밖에요.”

연천군 군남면에서 벼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김모씨의 속은 요즘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최근 북한의 전쟁 위협 등 안보위기가 이어지면서 접경지인 연천지역의 농민들이 본격 영농철을 맞고 있지만, 일손을 구하지 못해 제때 못자리를 하지 못하는 등 ‘영농 피해’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관련기사 3면

22일 연천군과 관내 10개 읍·면에 따르면 군내 농가수는 4천175가구로 1만1천371명의 농민이 벼농사에 의존하고 있으며 4월은 벼농사의 시작인 못자리를 실시해야 하는 기간이다.

연천 지역은 북한과의 접경지역이라는 특성상 많은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그동안 못자리와 모내기 시기에는 군인들이 대민지원을 나와 농민들의 부족한 일손을 도왔다.

하지만 최근 북핵과 미사일 발사, 전쟁 위협 등으로 군부대가 비상이 걸리며 인력 부족 등으로 농민들의 속이 타고 있다.

올해 대민지원은 연천읍이 5명, 전곡읍이 35명, 군남면이 40명, 청산면이 15명, 백학면이 90명, 미산면이 50명, 왕징면이 270명, 신서면이 20명, 중면이 8명, 장남면이 30명 등 10개 읍·면에서 관내 군부대에 총 563명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전곡읍 30명, 백학면 30명, 왕징면 270명, 신서면 5명, 중면 8명, 장남면 30명 등 6개 읍·면에 373명의 군인이 일손을 도왔다. 하지만 나머지 4개 읍·면에는 단 1명의 군인도 파견되지 않는 등 대민지원이 아예 끊겼다.

부족한 일손을 보충하기 위해 인력시장에서 성인남자 1명을 고용할 경우 들어가는 하루치 일당만 8만원에 달해 농민들에게는 인력비용마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씨는 “올해 대민지원을 신청했지만 북한과의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대민지원을 나오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현재 부족한 일손은 울며 겨자먹기로 인력시장에서 보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5월부터 본격적으로 모내기 작업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으로 북한과의 대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손은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다.

군 관계자는 “읍·면에서 대민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있는데 북한과의 안보관계, 훈련 등으로 확실한 답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농민들의 일손을 돕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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