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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손님 ‘뚝’ 전통시장 ‘울상’

냉방시설 열악…대형마트에 고객 뺏겨
수산물, 값비싼 얼음 사용량 늘어 ‘이중고’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15일 낮 수원 지동시장에서 만난 상인 양모(54)씨는 연일 30℃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도내 전통시장들이 최근 지난해에 비해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매출이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지동시장 대로변에 위치한 수십여개의 상점들은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조금이라도 식히기 위해 대로변에 찬물을 뿌리며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몇몇 상점은 선풍기와 대형 파라솔까지 동원하며 폭염 차단에 나섰다.

양 씨는 “지난달 말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며 손님들의 발길도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전통시장은 냉난방 시설이 열악해 다들 대형마트나 동네 슈퍼로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하게 내리쬐는 뙤약볕으로 시장 상인들과 방문객 모두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양 씨는 시금치와 대파를 가리키며 “오늘 오전에 가져 온 물건인데 벌써 시들시들하다”며 “매출 하락도 문제지만 이제 곧 장마라 올해 장사는 아주 망쳤다”고 토로했다.

수산물시장은 더 심각했다.

수원시 권선동 농수산물유통센터 내 수산물시장 상인 조모(42) 씨는 “폭염으로 바닷물 수온이 올라 인기생선인 민어와 농어의 어획량이 줄고 있는데다 수산물이 상하지 않도록 얼음 사용이 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이달 들어서부터 하루 평균 10㎏(4천원)짜리 얼음포대를 18개에서 20개씩 주문하고 있다”며 “얼음 가격만 하루 평균 8만원씩 지출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조 씨는 대화중에도 혹시나 수산물이 상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매장에 진열돼 있는 바지락, 새우, 꽃게, 우럭, 오징어에 얼음을 채웠다.

그는 “수산물은 싱싱해 보이는게 중요해 얼음을 아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얼음 가격도 지난해 보다 300원 오르고 사용량도 5포대 이상 늘면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 씨는 “얼음을 아무리 채워놔도 1시간도 채 안돼 모두 녹아버린다”며 “수산물의 경우 여름철이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유독 심할 것 같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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