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마을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망포동 박지성도로 일원에 방죽머리 둘레길이 조성돼 인근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코스로 자리매김 됐지만 기반시설이 부실하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논길 위로 조성된 방죽머리 둘레길은 일부 운동시설과 안내판만 설치됐을 뿐 코스지도는 물론 기본적인 조명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불편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도입된 마을르네상스 사업은 시민이 스스로 사업을 신청하고 시가 제출된 사업 계획서를 확인한 뒤 최대 4천만원까지 지원하는 마을사업 정책이다.
시는 각 동 주민센터에 ‘마을만들기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사업은 190개에 이르렀고 올해도 160여건이 접수돼 100여건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부터 망포동 박지성도로 일원에 방죽머리 둘레길 3구간 중 1구간인 ‘건강한 길’ 2㎞가 조성돼 인근 아파트에 거주 중인 시민들이 평일 저녁이나 주말을 이용해 즐겨 찾으면서 산책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사업에 포함된 나머지 2구간은 여전히 사업이 진행 중인 상태고 ‘건강한 길’의 경우도 기반시설 조성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이용객들 사이에서 부실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산책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지도 안내판이 부재해 시민들은 산책 코스조차 알 수 없었고 논길로 둘레길이 조성된 탓에 일부 구간은 조명시설이 전무해 밤이면 아무런 조명 없이 깜깜한 실정이다.
시민 조모(26·여)씨는 “평일이나 주말 저녁을 이용해 박지성도로 인근에 산책을 자주 나오지만 방죽머리 둘레길은 언제나 깜깜해 가기 꺼려진다”며 “둘레길로 조성한다고 몇 년이 흐른 것 같은데 여전히 기반시설이 부실해 발길이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마을르네상스는 전적으로 주민 주도사업으로 시는 예산 지원만 할 뿐”이라며 “방죽머리 둘레길은 아직 조성도 안 된 단계로 해당 구간은 논길에다 사유지이기 때문에 농작물을 위해서라도 가로등 설치는 불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