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구 서농동 일원에 조성중인 서천택지개발지구의 입주가 늘어가고 있지만 관할 지구대의 인력·장비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서천지구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지구대의 관할 구역이 워낙 넓은데다 지역 한가운데 위치한 저수지 등의 불리한 지리적 여건까지 겹쳐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20일 용인동부경찰서와 서천지구 주민 등에 따르면 행정구역상 서천지구가 포함된 서농동은 올해 5월 31일 기준으로 등록된 주민은 1만8천여 명으로 3년전에 비해 약 70% 가까이 인구가 증가했다.
그러나 서천지구를 관할하는 용인동부서 고매지구대는 수년째 직원 12명 중 대장과 관리반을 뺀 10명의 경찰관과 순찰차 1대로 서천지구는 물론 고매동과 공세동까지 포함한 15.92㎢와 주민 3만5천여 명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서천지구의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서 치안 수요 역시 덩달아 증가해 경찰서 내에서도 인력확충의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현재까지도 비번근무자가 휴일도 반납한 채 대체근무로 치안 공백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또 서쪽 서천지구와 북쪽 고매동, 공세동 사이에 경기남부 최대 규모인 신갈저수지가 위치해 가로막고 있는 탓에 탄력적인 대응을 위해 순찰차가 최소 2대 이상 요구되지만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 최근 밤 시간대 서천지구 내 공사장의 절도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고매지구대 직원 대부분이 사실상 서천지구에서 상주하면서 다른 지역에서 사건 발생 시 치안 공백사태마저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주민 이모(32·여)씨는 “주민 일부가 스스로 자치회를 만들어 치안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경찰관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지 않아 불안하다”며 “언제든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데 경찰력이 부족해 사태를 키우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고매지구대 치안 수요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인력·장비 확충에 걸림돌이 많아 단번에 추진하기 어렵다”라며 “내년에 지구대가 1곳 더 들어설 예정이고 당장 다음 달엔 경기지방청에서 인력 지원이 있을 예정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