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8시 이후로는 사람이 다니지 않아 바로 옆 행궁동처럼 변화가 없다면 1년 장사하기도 힘들 겁니다.”
21일 오후 수원 팔달로 3가 A부동산에서 만난 최모(42) 공인중개사는 지역 상권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그는 10년전까지만 해도 수원 최고의 번화가인 팔달로 3가가 현재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원 팔달로 3가의 상가 공실률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테마거리 조성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면 인근상권 가격 하락 등 주변상권 침체로까지 이어져 지역경제 전체가 휘청이기 때문이다.
이날 팔달로 3가 116번지 일대는 보도 양옆으로 자리잡은 20~30여개의 상가가 운영중이지만 2층 이상 부터는 ‘임대’라는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손님 유입이 비교적 쉬운 1층 상가만 운영되고 2층과 3층 등 고층으로 갈수록 높은 공실률이 한 눈에 들어왔다. 텅 빈 상가의 내부 모습은 컴컴해 한낮에도 어두운 분위기가 묻어났다.
영업중인 몇몇 의류·악세서리 가게와 음식점도 한산해 소비자 유입 요소가 절실하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B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3·여)씨는 “10대나 20대 등 특정 세대를 겨냥한 아이템을 개발하거나 주말 등 특정일에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수원시의 적극적인 활성화 노력을 주문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도 빠르게 진행되는 공실 확산 속도를 경계했다. 특히 시가 적극 개입해 인접한 행궁동처럼 이 지역을 문화·예술·먹거리 등 테마거리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부동산 김모(44) 공인중개사는 “서울 인사동이나 삼청동처럼 행궁동 문화·예술거리를 확장한다는 개념으로 행정당국이 인식을 전환한다면 이 지역 상권은 공실률 40%이상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벗고 새롭게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행궁동은 지난해 초 아름다운 행궁길 조성사업을 펼치면서 공방·염색·벽화·전통음식점 등 상권 변신을 통해 수도권 문화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