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각종 여행상품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후불제 여행’ 상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후불제 여행은 상품 금액의 절반을 여행사가 선지불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5일 도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가입 후 6개월 동안 본인이 정한 약정 회비를 적립, 이후 여행사의 선지원을 받아 목돈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후불제 여행 상품가입이 증가추세에 있다. 도내에는 약 10여곳의 여행사에서 후불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후불제 여행은 선(先)여행 후(後)결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가입 후 월 5만원씩 6개월 간 30만원의 약정 회비를 적립했다면, 적립금과 동일한 금액을 여행사가 선지불한다. 즉, 상품 금액이 60만원이라면 30만원이 적립됐기 때문에 나머지 30만원은 여행사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여행 경비의 절반만 준비돼도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며, 여행 후 잔금 역시 이자 없이 매월 약정한 금액만 갚아나가면 된다.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T여행사는 올해 초부터 가입자 수가 매달 10%씩 증가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패키지 여행 과정에서 의무 쇼핑 등의 피해로 비교적 안정이 되는 후불여행을 찾고 있다”며 “6개월 적립금만 쌓이면 언제든 떠날 수 있어 당장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앞으로를 보고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M여행사도 최근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대학생들의 가입이 증가추세에 있다.
이곳 관계자는 “인근 대학생들이 여행 금액 대비 비교적 저렴한 아시아 지역 등 배낭여행을 위해 월 3~4만원씩 가입하고 있다”며 “선지원 방식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 젊은층을 대상으로 가입자 수가 월 평균 7~8건씩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A후불 여행사 관계자는 “무엇보다 선불여행은 돈을 먼저 지불하기 때문에 여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크다”며 “반면, 후불제 여행은 여행 후 나머지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비교적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