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길경농원은 도라지 생산을 중심으로 가공과 유통을 접목시켜 가는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실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길경농원은 2001년 도라지 재배를 시작한 후 3년근을 수확해 피도라지(껍질을 벗기지 않은 것)와 박피도라지만 판매했다.
하지만 도라지 농사는 밭을 빌려 하기 때문에 임차료,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실소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박일례 대표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도라지 가공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전문서적을 찾아가며 남편과 1년여 동안 직접 키운 도라지와 더덕·황기에다 배·당귀·오가피·백문동 등 11가지 한약재를 갖고 도라지즙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7년 ‘심심산천 애(愛)’ 도라지즙을 만들게 됐다.
2008년에는 ‘도라지의 꽃·잎·줄기·뿌리를 활용해 도라지 발효진액을 출시했다. 설탕과 함께 10개월 동안 발효시켜 나온 진액을 다시 숙성시킨 제품이다.
또 도라지분말과 조청 이외에 6년근 도라지를 홍삼처럼 쪄서 만드는 흑도라지와 도라지정과를 연구하고 있다.
길경농원은 도라지를 가공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통에도 힘쓴 결과,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와 고속도로 휴게소, 직거래장터를 비롯해 경기사이버장터·우먼팜 등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천시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에서 마케팅과 홍보에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한 몫 했다.
길경농원은 현재 연간 295t의 도라지를 생산해 70%는 주거래처 납품을, 30%는 가공 상품화함으로써 매출액 5억4천만원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친환경농산물(무농약인증), 우수농산물인증(GAP), 경기도G마크인증 취득했으며, 2009년에는 농촌진흥청 주관 가공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친환경 도라지를 생산했던 밭을 이용해 고구마를 심어 체험농장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도라지 생산(1차)에 이어 가공(2차), 유통(3차), 체험·관광(3차)이 융복합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