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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 탓… 기업들 공장 줄줄이 경매行

상반기 낙찰가 1조원 돌파
역대최고… 물량 2천800여건
조선·건설사 소유물이 대다수

장기 불황을 이기지 못한 기업들이 경매시장에 내놓은 ‘공장’ 매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에서 공장들의 낙찰가는 1조1천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매에 나온 공장(아파트형 공장 포함)은 모두 2천79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매물로 나온 공장들의 경매 낙찰가는 1조1천304억9천307만원으로 최고 수준이다.

경매 공장들의 총 감정가는 1조6천931억6천771만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2001년 하반기 1조7천32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주로 경매시장에 나오는 공장 매물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 국면을 걷는 조선사와 건설사들이 소유한 물건이다. 파산 등으로 영업이 어려워지자 금융기관들이 채권 회수를 위해 해당 기업 소유 공장들을 경매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중소 조선업체인 세광중공업이 소유한 감정가 252억원 규모 울산 공장은 올해 2월 경매에서 절반 가격인 133억원에 매각됐다.

중형조선소 세코중공업의 충남 서천 공장도 올해 경매에서 감정가인 243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 120억원에 낙찰됐다.

동아건설산업(프라임개발)은 충남 천안 소재 619억원 규모 공장을 한 차례 경매 입찰을 진행하고 나서 최근 취하했다. 인테리어업체 희훈디앤지가 소유한 인천 서구 마전동 소재 감정가 201억원 상당의 공장은 이달 10일 경매 입찰에 부쳐진다.

과거 코스닥 상장주 네오세미테크가 소유한 인천 남동구 345억원 규모 공장도 경매시장에 나왔다.

이 회사는 한때 태양광 유망주로 주목받았다가 분식회계와 횡령 등으로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장기 불황에 따른 하우스푸어(주택대출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 증가와 주택 거래 부진 등으로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총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조선소 등 대형 공장들까지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불황이 지속되면 경매시장으로 넘어가는 공장들이 늘어나 기업 영업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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