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환(안산 상록을) 의원은 3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제출 요구안’의 본회의 통과에 대해 “민주당이 보수와 여당의 매국과 부정의 길에 함께 따라나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절제의 마술’이라는 성명을 통해 “아닌 밤중에 홍두깨인 서해 NLL(북방한계선)에 기름을 붓고 연속극으로 만드는 일에 야당이 동조했다”며 “수백 명의 헌법기관을 당론으로 꽁꽁 묶고 본회의장에 포진해 재갈을 물렸다”고 강제적 당론 결정을 비난했다.
김 의원은 전날 본회의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바 있다.
그는 “어찌 민주당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에 앞장을 서게 됐는가. 결국 여당과 똑같이 당리당략의 수렁에 빠져 버린 것”이라며 “이것으로 NLL논쟁을 마무리하자는 것은 소가 웃을 일로, 국민이 진저리내는 또다른 정쟁의 서막이 올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지금은 국회를 뛰쳐나가지 않는 것이 개혁”이라며 “지도부는 대선불복으로 비쳐지는 장외투쟁에 신중해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한꺼번에 잃게 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덧붙여 지난 2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진행한 결의대회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시위를 벌이는 일은 우리 국회의 무능함을 고백하는 부끄러운 자화상이자 구태정치의 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