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8월 급증하는 전기 사용량과 장마가 겹치면서 전기 감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구도심과 공사장 곳곳에 오래되고 훼손된 전선 등이 방치돼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은 양수기 등 배수시설에 대해 집중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침수 피해가 우려되면서 전기감전 사고에 대한 걱정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태다.
4일 소방방재청과 한국전기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2011년 도에서 발생한 전기 감전 사고는 137건으로 10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고 127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6~8월 장마철에 발생한 사고는 60건으로 45% 가까이 차지했고 전체 사망자의 80%인 8명이 이 기간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 전선 지중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구도심 지역과 전체 감전사고 장소의 30%를 넘게 차지하는 공사 현장은 전선이 훼손된 채 방치되면서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원시의 경우 권선동, 세류동, 연무동 등 주택 밀집 구역은 여전히 골목길 곳곳에 전선이 거미줄처럼 엉켜있는가 하면 훼손된 전선이 방치돼 사고 위험이 잇따랐다.
더욱이 주택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축 공사는 인근에서 이용하는 전선이 아무런 안전 조치 없이 공사장 쇠파이프 등에 뒤엉켜있어 감전사고 위험이 더 큰 실정이다.
또 지난해 침수 피해가 컸던 고색동의 경우 시와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수시로 방문해 전기 안전 점검과 배수시설에 대해 집중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저지대인 탓에 지난해 같은 침수 피해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모(27·고색동)씨는 “지난해 고색동과 평동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고생했던 것이 아직도 떠오른다”며 “올해는 시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새로운 배수시설을 구입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소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장마철 전기안전대책을 세우고 직원들이 수시로 현장을 찾아가 각종 전기시설물 유지에 나서고 있다”며 “개인 스스로가 안전에 유념하고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