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사실상의 ‘정치방학’을 맞아 민생챙기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최근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출하라는 ‘방학 숙제’를 냈다.
7∼8월 여름휴가 기간 지역활동을 하면서 창조경제 실현과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전반을 활성화하기 위한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정책을 ‘1인 1건’씩 마련해 달라고 최경환 원내대표가 일제히 공문을 보낸 것이다.
새누리당은 다음달 16일까지 정책제안을 접수한 후 정기국회를 앞두고 8월말 열릴 예정인 의원연찬회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우수 정책은 입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개별 의원의 정책 구상은 보통 혼자 생각만 하다가 사멸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민생 현장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용해 이를 입법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의원들에게 당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민생 챙기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서 일찌감치 “올해 여름은 휴가 없다”고 선언한 뒤 민주당은 ‘한 손에는 민주주의, 다른 한 손에는 민생’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국정원 댓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활동과 함께 ‘을지로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제민주화 관련 활동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와 민생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민주당이 하나로 뭉쳐서 제대로 역할을 해내야 할 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해 정국 현안 해결을 위해 당내 결속을 다지며 당력을 모아갈 것임을 다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을지로위원회가 국회 대표실에서 주최한 서울·대전·대구·경남 지역 대리운전 기사 피해사례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민주당이 여러분을 위한 방패가 돼 주겠다”며 “눈물을 흘리는 ‘을(乙)’을 위한 신문고를 두 달 넘게 운영하고 있다. 을을 위한 정치로 불공정 관행을 바로 잡겠다”고 약속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대리운전업체들의 불공정 약관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약관심사청구를 내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은 피해 신고가 접수된 사업장별로 책임위원을 배정, 자율협약 등을 통해 분쟁이 해결되도록 중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