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광명시가 지역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가구공룡’ 이케아 광명점에 대한 건축허가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광명역세권지구에 미개통 도로에 임시주차장을 설치해 운영에 나서 말썽이 일고 있다.
더욱이 시는 현재 운영중인 광명역 주차장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향후 개발 진행에 따라 주차대란의 우려마저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검토도 없이 토지이용계획을 세워 생색내기에 급급한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광명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일 260대 규모의 광명역 E주차장 운영 중단에 따라 1천56대 규모의 A주차장과 354대 규모의 B주차장 맞은편 미개통 도로인 양지로와 신기로 260여m 구간에 각각 174면씩의 임시 공영주차장을 조성, 지난 15일부터 운영에 나섰다.
시는 이번 임시주차장을 내년 8월까지 운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인근 지역 개발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현재도 임시주차장을 포함한 2천300여대 규모의 광명역 A·B·C·D주차장 역시 포화상태로 특단의 주차대책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같은 요구와 우려에도 시가 임시주차장 조성과 홍보에 나서면서 도로 개통은커녕 미개통 도로를 주차장으로 변질시켜 제대로 된 도시계획 수립·진행이 아닌 ‘땜방식 생색내기’에만 급급한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또 지역 상인들의 거듭된 반발에도 지난해 12월 코스트코 개점과 이달 초 이케아 착공에 이어 내달 객실 225실과 1천200석 규모의 컨벤션센터, 옥외가든을 갖춘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의 특급관광호텔 착공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가 역세권개발을 핑계로 ‘땅장사’에 나선 LH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쯤 임시주차장 한 곳은 이미 만차였고, 다른 임시주차장 역시 여유 공간이 10여대에 불과해 시민과 상인들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등 벌써부터 주차난으로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시민 김모(51)씨는 “시민과 협의도 없는 무분별한 외국 기업 입주에 이어 도로마저 주차장으로 변질시킨 한편의 코미디”라며 “시민들과 상인들은 고통을 받는지 안중에도 없는 광명시의 무계획·무대포 행정이 또 한번 재확인된 셈”이라며 꼬집었다.
상인 이모(46)씨도 “LH에 역세권 개발을 내세워 땅만 팔고 가면 그만이지만 이후 주차전쟁과 지역상권 붕괴 등은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라며 “시는 LH의 시녀로 놀아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시민들의 입장에서 행정력을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명시 관계자는 “현재 조성한 임시 주차장은 아직 시로 인계되지 않은 도로여서 시민 편의를 위해 LH와 협의 하에 설치한 것”이라며 “추후 광명역 인근 주차장이 부족하지 않도록 기존 주차장을 확대토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