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5일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놓고 조율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담을 연 가운데 전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신설과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의혹 관련 긴급 현안질의 개최를 요구했지만, 최 원내대표가 이에 난색을 보이면서 다른 의사일정 협의까지 진척을 보지 못했다.
최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특위 대신 국회 정보위원회 산하에 특별기구를 만들자고 역제안했고, 긴급 현안질의보다는 대정부 질문을 통해 채 총장 문제를 제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제명안을 합의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전 원내대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밖에 양당 원내대표는 이달 말 종료되는 각종 특별위원회의 운영 기간 연장 문제와 일부 특위의 신설 필요성 문제도 논의했으나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 파행 운영도 당분간 계속되면서 결산심의,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 예산심의 등 정기국회 주요 일정이 줄줄이 뒤로 밀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당분간 원내 수석부대표 접촉을 수시로 계속하면서 의사일정을 협의해본 뒤 어느 정도 성과가 있으면 원내대표 회담을 다시 열어 최종 타결을 시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