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이 울산항을 크게 제치고 2010년 이후 자동차 처리 1위를 기록하며 자동차 허브항으로 거듭나고 있다.
25일 평택항은 자동차 수·출입이 2005년 74만6천대에서 2012년 137만8천대로 8년 만에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009년부터 BMW·벤츠·아우디 등 수입차와 자동차 환적화물이 가능해지면서 명실상부한 자동차 전문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입차 처리량은 2009년 2만2천218대, 2010년 7만1천171대, 2011년 10만7천428대, 2012년 13만3천901대로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환적화물도 2009년 11만2천30대, 2010년 15만8천573대, 2011년 32만8천65대, 2012년 38만74대로 급상승하고 있다.
평택항의 자동차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위치해 자동차 항만으로 불리던 울산항을 제치고 2010년 이후 자동차 처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74만1천대를 처리해 울산항(53만4천대)과 인천항(25만1천대)을 제치고 1위 달성이 무난한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항은 2010년 92만8천대, 2011년 108만대, 2012년 111만2천대를 처리해 평택항에 비해 20%가량 적은 물동량을 보이고 있다.
평택항의 급성장 이유로는 평택항이 수도권에 위치한 데다 평택항 자유무역지구 내 절반가량을 수입차 관련 회사가 입주하는 등 자동차와 관련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평택대학교 국제물류해양연구소 소장 이동현 교수는 “앞으로 한중, 한일 FTA가 발효되면 한국차량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허브항만인 평택항의 위상도 크게 좋아질 것”이라며 “중국으로 가는 자동차 환적화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럽 최대의 자동차 중심항만인 브레멘항과의 네트워크 협력을 통해 평택항이 동북아시아의 명실상부한 자동차 환적거점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평택항이 국내 수준의 시각을 벗어나 자동차에 관한 한 동북아 허브, 아시아 허브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