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미군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예술풍물시장, ‘마토예술제’가 지난 28일 평택 팽성읍 안정리 주한 미육군 캠프 험프리스 수비대(K-6)앞 로데오거리에서 3번째로 열렸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안정 5일장과 함께 열려 재래시장에 나온 주민들이 거리공연을 즐기며 색다른 예술 체험을 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이날 미군부대 앞 로데오거리는 형형색색의 파라솔들과 시장에 구경나온 평택시민들과 미군가족들로 북적거리며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회가 거듭될수록 추억의 중고물품, 기발한 생활예술품, 중고서적 등 장터에 나온 품목이 다양해지고, 주민들과 미군들의 참여도 증가하고 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절구, 탈곡기, 지게, 도리깨, 키, 맷돌 등 다양한 종류의 농기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통 농기구 체험이었다.
마을 이장단 ‘대송회’가 주축이 된 이번 체험에는 주민들이 집집마다 보관하고 있던 농기구를 가지고 나와 직접 시범을 보여주고 사용법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으로는 미군 가족들과 군무원들의 이색적인 중고물품, 예술품, 핸드메이드 생활물품들로, 미군들이 직접 그린 유화, 수채화, 데생 그림을 선보이기도 하고 직접 만든 홈드레스 솜씨를 뽐냈다.
외국인 참가자 리즈 갈루찌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웃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토예술제에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평택지역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버스킹 거리공연도 점차 지역 축제공연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평택문화원 청소년현악팀, 평택 ‘리듬을 찾는 사람들’ 등 동호회들의 무대,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연극 ‘오크트리’, 중앙대학교 응원동아리 ‘인트로루드’, Brwon-Click(B-girl), 국악소리그룹 ‘여흥’ 등 청소년부터 대학생, 예술가들이 펼치는 흥겨운 무대로 가을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미군기지 주변 상가지역으로 번성했다가 슬럼화된 팽성읍 안정리 마을의 역사와 기록을 담은 사진전도 마을이야기가 있는 쉼터에서 열렸다.
4번째 마토예술제는 다음달 26일 열릴 예정이며, 마을재생프로젝트는 11월 2일 코스튬플레이 축제와 구 팽성보건소 리모델링을 거쳐 커뮤니티센터를 오는 12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