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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건강검진의 실체

남발되는 진단, 과잉치료로 이어져
각종 영상의학 검사의 문제점 설명
어러운 의학지식도 쉽게 풀어내

 

과잉 진단은 질병으로 인한 증상이 누군가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없거나 그 질병에 의해 사망할 일이 생기지 않음에도 갑자기 진단의 기준을 바꾸거나 최첨단 의료 기술을 동원해 뭔가 이상의 꼬리표를 붙이는 경우 발생한다.

이렇게 남발된 진단은 별 문제가 없는 사람들조차 쉽게 ‘아프다’거나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게 하고, 종종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치료까지 연결된다.

저자 웰치 박사는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의 진단 기준이 바뀌면서 정상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환자로 바뀌고, 그에 따라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가 이어지며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차례로 열거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가 임상에서 경험한 실제 사례들은 바로 자신의 눈앞에서 환자와 대면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또 어려운 의학 지식들까지 아주 쉽게 풀어내 비전문가들도 이 책에 빠져들게 한다.

그는 첨단 기술의 지원을 받는 각종 영상의학 검사들을 과잉 진단의 문제점으로 제시한다.

이들은 애초에 검사를 의뢰한 의료진이 원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게 함으로써 기대했던 것 이상의 수많은 이상 소견들을 추가로 찾게해 주고, 필연적으로 더 많은 치료로 이어지게 된다.

웰치 박사는 복부 대동맥류 검사의 예를 들어 점점 더 많은 것을 보면서, 점점 더 의미 없는 이상까지 찾아내는 현재의 의료 실태를 보여준다.

과잉 진단의 또 다른 문제점은 암의 조기 진단과 관련된 각종 선별 검사들로, 그는 전립선암, 갑상선암, 유방암 등 의료진이 열심히 찾기만 하면 그만큼 더 많은 암을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인 데이터들로 보여준다.

암 진단은 이처럼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사망은 함께 증가하고 있지 않다는 모순된 현실을 그는 유방 촬영술에 의한 과잉 진단 사례를 통해 극명하게 보여준다.

오늘날 대중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유전자 검사 분야에서도 엄청난 과잉 진단이 존재하고, 대처 방법조차 분명치 않은 막대한 유전 정보들이 사람들에게 던져지는 것에도 웰치 박사는 우려를 표한다.

이 책은 과잉 진단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으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조기 진단이나 건강검진을 권고하는 과장된 문구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확한 사실을 확인할 것과 두번째로 과잉 진단이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하는, 복잡하게 얽힌 의료계의 시스템을 이해할 것,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좀 더 큰 그림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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