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교육 필요성이 커지면서 도내 대다수 초·중·고등학교가 도서관 운영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도서관 전담인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체계적인 독서 교육을 위해 전문 지식을 갖춘 도서관 사서교사나 사서 배치가 필수라는 지적이지만 강제성이 없는 탓에 학교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나 교육 불균형에 대한 지적마저 나온다.
30일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2천256곳 중 학교도서관이 설치된 곳은 2천243곳으로 특수학교를 제외한 99% 이상의 학교에 도서관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학교도서관을 통해 각종 자료 열람은 물론 교과학습 연계 교육을 받는가 하면 교직원들 역시 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학교도서관이 설치된 2천243교 중 25% 이상인 596교에는 사서교사나 사서 등 전담인력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운영에 헛점이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또 전담인력이 미배치된 일부 학교의 경우 학부모나 공익요원이 배치돼 있지만 단순 대출·반납 업무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독서 교육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문 사서가 배치된 수원 A초교의 경우 방과 후에도 학생 대상 독서 활용 교육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자원봉사자가 배치된 인근 B초교는 단순 대출·반납 업무만 이뤄지는 등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 성모(38·여·수원)씨는 “학교도서관이 단순 도서 대출만 한다면 일반 도서관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학생들이 독서에 쉽게 흥미를 갖고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게 학교도서관의 제 역할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서관 사서 배치가 권장사항이지만 법적으로 강제성이 없어 학교장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도교육청에서도 전담인력 배치를 위해 관련 예산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