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전락했던 곳이 현재는 가을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했습니다.”
지난 5일 완연한 가을 날씨에 접어든 10월 첫 주말을 맞아 수원 서둔동에 위치한 옛 서울농대 부지에는 가을을 만끽하러온 나들이객 몇몇이 눈에 띄었다.
지난 10년간 폐쇄됐던 서울농대 부지 15만2천㎡가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2016년까지 청사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 4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관리권이 이양되지 않은 인접한 서울농대 창업지원센터도 개방에 맞춰 문을 활짝 열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방문한 김모(41)씨는 “그동안 문이 굳게 닫혀있던 서울농대 부지가 개방되니 흉물로 전락했던 이곳 일대가 밝아진 것 같다”면서 “아직까진 공원다운 모습은 부족하지만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 주위를 둘러보니 김씨의 말대로 공원다운 모습은 다소 부족해 보였다. 길가를 벗어난 잔디밭은 급하게 정리해둔 수목들이 여전히 방치돼 있었고, 기존 도로를 제외한 곳은 산책로로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10여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다가 최근에야 개방된 까닭에 부지 내 곳곳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한적한 분위기를 찾는 시민들에게 있어선 충분히 가볼 만해 보였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공원으로 아직까진 앉을 곳도 부족하고 구석진 곳은 안전상 위험도 다소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진행 중인 시설 공사가 이뤄지면 수원의 또 다른 주말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했다.
특히 이곳은 지난 수년간 폐쇄되면서 10대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라는 지적과 함께 인근에는 대형 화물차가 밤샘 주차를 일삼아 불법 장소로 전락됐던 곳이었다.
이에 시는 서울농대 부지 개방과 함께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에 힘쓰는 것은 물론 부지 내에도 CCTV 수십대가 설치돼 시민 안전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서울농대 부지 개방시간은 하절기인 3~10월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동절기인 11~2월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