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훈(24·인천시청)은 라이트플라이급(49㎏) 세계랭킹 1위 복서다.
그래서 그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이 열릴 때면 어김없이 금메달 1순위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지독히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탈락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16강전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국민적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번쯤 실의에 빠지거나 흔들릴 법도 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보다 강인한 정신력과 복싱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가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원천이기도 하다. 그는 운동도 잘하고 기부도 잘하는 선수다.
지난해 9월 그는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프로리그인 APB와 맺은 입단 계약금 전액을 국제복싱연맹이 운영하는 유소년 육성지원프로그램에 기부한 바 있다. 이 역시 복싱에 대한 그의 남다른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종훈은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세계랭킹 1위로서 짐짓 여유를 부릴만하지만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에겐 반드시 이뤄야 할 더 큰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 꿈은 바로 이번 전국체전 금메달의 기세를 몰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보란 듯이 명예회복을 하는 것이다.
신종훈에게 인천은 제2의 고향이다. 그는 지난해 인천시청 복싱부에 입단하며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신종훈은 “제2의 고향인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인 만큼 반드시 금메달을 따서 개최도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