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도내 일부 아파트가 미분양 해소를 내세워 할인 분양 등에 나서면서 수분양자들이 이에 강력 반발을 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일부 아파트에서는 수분양자와 기존 입주민들이 ‘아파트값 하락’ 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할인분양 반대집회는 물론 할인분양을 받은 세대의 입주 저지 집회까지 벌이는 등 도내 곳곳에서 할인분양에 따른 마찰이 계속돼 논란이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용인시 포곡읍의 삼성쉐르빌아파트는 할인분양에 반발한 입주민들이 실력행사에 들어간 데 이어 수분양자에 대한 할인 혜택을 요구하며 할인 분양 세대의 입주 저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입주민들은 12일부터 밤샘농성도 불사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자칫 모를 사고에 대한 긴장감마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1천900여 세대로 구성돼 지난 4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평택시 장안동의 하늘채아파트도 수분양자와 기존 입주민들이 지난달부터 할인분양 반대 집회 신고와 함께 실력행사에 들어가 현재까지 대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주말에도 평택 하늘채 비대위 등 200여명의 수분양자들은 집회를 열고 “3.3㎡당 800여만원의 분양가 대폭 할인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김포의 삼성래미안 2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12일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델하우스 인근에서 할인분양 저지 집회를 진행했다.
이미 분양을 받은 수분양자들인 이들은 지난 1일부터 기존 3.3㎡당 1천여만원의 분양가를 900만원 초까지 대폭 내려 할인 분양에 나서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김포 삼성래미안 2차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땡처리로 고객 우롱하는 대기업의 행태는 기존 계약자를 무시하는 태도”라며 “기존 입주예정자들에게도 같은 혜택을 보상하지 않는다면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건설사 등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할인분양에 나서면서 기존 분양자들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재산권 침해 방지와 할인액 동등 보장 등에 대한 요구와 맞물려 자칫 장기화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