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수수파보리의 연극 ‘처용, 오디세이’가 16~20일 5일 간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 인천아트플랫폼의 공동기획 프로젝트인 ‘플랫폼 초이스’에 선정된 이 연극은 신라시대의 설화 속 인물인 처용과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영웅 오디세우스가 동일인이라는 발상에서 시작된다.
현재까지 노래로 남아 기억되는 신화의 인물들을 땅으로 끌어내려 펼치는 한판의 굿인 동시에 도저히 소통하지 못하고 항상 고독하기만 한 현대인의 고단한 삶을 함께 나타냈다.
처용과 오디세이는 아내의 불륜에 노래로 답했던 이방인과 불세출의 영웅으로 수천 년에 걸쳐 노래됐던 인물들이지만, 이 연극에서 처용과 오디세이는 칼립소와 네메시스, 신라의 미리와 마리, 그리고 아내 페넬로페 사이를 오가며 한없이 당황한다.
진지한 순간에 조차 “어떻게 하면 지금, 웃길 수 있을까”라는 전제 하에 코미디로 승화된 이 연극은 2010년 여성연출가전을 통해 초연됐고, 당시 예상치 못한 등장인물들의 반격에 허를 찔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연출가 정안나와 설치미술가 오태원을 비롯해 인천아트플랫폼의 레지던시 작가인 사운드디자이너 전광표, ㈜앨리스고홈의 패션디자인, 영상디자이너 김장연이 함께해 색다른 이야기의 예술성을 더했다. 평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4시, 전석 2만원. (문의: 032-76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