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동수원사거리 인근에서 차로를 막아선 채 화단 정비공사를 강행하면서 인근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해당 구간은 평소에도 많은 차량이 지나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교통량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안내조차 없이 강행되면서 연례적으로 진행되는 보도블록 교체 공사랑 같은 꼴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15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3일부터 인계동 동수원사거리부터 오산 방향으로 230m 구간에 걸쳐 도로와 인접한 완충녹지에 대해 1천900여만원을 투입해 ‘토사유실지 정비공사’를 시행, 이번 주 내로 마칠 예정이다.
이는 완충녹지로 조성된 기존의 화단이 비가 오면 도로 쪽으로 흙이 유출돼 식재된 나무가 훼손되고 하수구로 쏟아진 흙이 배수구를 막자 이를 정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평소 수원에서 교통 요충지로 불릴 만큼 통행량이 큰 동수원사거리에서 한 차선을 막아선 채 공사를 강행,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면서 운전자들만 골탕 먹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주말부터 이어진 공사 현장 주변에는 아무런 안내문 없이 진행돼 바로 인근에는 우회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진입해 낭패 보기 일쑤였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쯤 해당 구간을 찾아가자 공사로 여전히 정체가 빚어졌고, 본보의 취재 이후 담당 구청은 공사가 이뤄지는 현장 주변에 안내문을 설치해 빈축을 샀다.
운전자 박모(34)씨는 “멀쩡한 화단에 굳이 수천만원의 돈을 들여 공사를 하는 것은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다시 가는 것처럼 돈 낭비 아니냐”면서 “시민 불편은 아랑곳 없이 공사만을 위한 공사를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아무런 안내판을 설치하지 않은 것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 “금주 내로 신속히 끝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