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기남부권과 인천, 청주 등 전국을 대상으로 수백억원대의 지게차 지입 사업 빙자 투자사기를 벌인(본보 7월 15·17·18·22일, 8월 19일자 23면 보도) 용의자가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개월간 이어진 추적수사가 막을 내렸다.
그러나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수억원까지 투자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정작 안순구(57)씨로부터 피해를 보상 받기까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쯤 피해금액 300억원대에 이르는 투자사기를 벌인 주범 안씨가 청주청남경찰서에 스스로 찾아와 자수했다.
지난 7월 본인의 사기 행각이 최초 세상에 알려진 후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안씨는 경찰에서 3개월간의 도피생활 동안 가족과의 연락도 끊은 채 홀로 차 없이 전국을 돌며 생활했고 지난달에는 고향 청주를 찾아가 자살까지 결심했었다고 털어놨다.
현재 경찰에 확인된 피해자와 피해금은 120여명 172억원으로, 확인되지 않은 피해금액까지 더하면 최고 3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안씨의 사기행각은 3천만원의 지게차 지입 투자금을 주면 매달 90만~130만원을 배당금으로 주는 방식으로 안씨가 피해자들의 투자금을 돌려 배당하고 현재는 본인의 이름으로 된 재산도 다 처분했기 때문에 피해금 보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안씨가 재산을 모두 숨겨놓고 경찰에 자수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면서 숨겨진 재산을 밝혀내는 것은 물론 공범여부 등 관련된 내용을 모두 확인하기까지 상당일 소요될 전망이어서 오랜 수사가 예상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04년부터의 안씨 입출금 내역을 조사하고 있고, 이외에도 조사할 내용이 수두룩하다”면서 “피해자들 모두가 보상받기는 사실상 힘들어 보이고, 민사소송을 통해 진행해야 보상받기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안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적인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