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도내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경차 택시’가 시행된 지 수년이 넘게 흘렀지만 정작 운전기사들의 미움을 받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해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21일 성남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0년 2월 성남시 택시업체에 999㏄급 경차 택시 1대씩 총 22대를 도입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경차 택시는 일반 중형급 택시에 비해 요금이 저렴한데다 좁은 골목길 운행에도 용이해 도입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부 이용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이번 택시요금 인상에 따라 일반 택시의 기본요금이 3천원으로 인상되면서 경차 택시도 기본요금이 기존 1천800원에서 2천300원으로 올랐지만, 거리·시간 요금은 오히려 187m당 100원에서 193m로, 시간당 가격은 45초당 100원에서 46초로 다소 저렴해졌다.
그러나 일반 택시에 비해 작은 경차의 특성 탓에 장시간 운전하는 택시기사 업무 특성상 육체적 고통 호소 등으로 외면받는가 하면 같은 거리를 영업해도 수익이 적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한 실정이다.
실제 택시운전기사들 사이에서 경차택시 운행을 기피하면서 최초 1대에 2명씩 배정됐던 운전기사들이 현재는 대당 1명으로 줄었고, 일부 업체에선 경차택시 운영을 아예 중단한 곳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한 택시업체 관계자는 “경차택시를 운행하면 육체적으로도 피곤하고 수익도 일반 택시에 비해 적어 기사들이 기피한다”라면서 “어쩔 수 없이 운행하고는 있지만, 힘든 점이 많아 중형급 택시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차택시를 더 늘리거나 중형급 택시로 바꿀 계획은 없고, 정부의 지원도 없다”라며 “업계에서 운행하기 불편하다는 상황도 알고 있지만 경차택시가 필요한 시민들도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