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안양점 ‘Winter Garden’展
롯데갤러리 안양점이 오는 9일부터 27일까지 1970년대 출생한 작가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팝 아트의 한 조류인 ‘마이크로팝(Micropop)’을 콘셉트로 한 ‘Winter Garden’展을 연다.
마이크로팝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전반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화와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미디어의 발달 등으로 일본에서 탄생한 팝 아트의 한 장르로, 제도적 윤리나 이데올로기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삶의 방향과 미학을 추구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는 구도 마키코, 다나카 코키, 아오키 료코, 이즈미 타로 등 일본을 대표하는 차세대 현대미술 작가 14명의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전시 타이틀인 ‘윈터가든’은 ‘잎이 진 겨울 정원’과 ‘온실’ 등 두 가지의 상반된 의미를 갖는다.
잎이 진 겨울 정원은 세계적 경제 위기와 주거 환경의 획일화, 지방 문화의 소멸과 같은 글로벌화 시대의 부작용으로 인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의미인 온실은 인공적이고 폐쇄적인 환경임에도 그 안에서는 식물, 곤충, 흙 속 미생물 등 유기물이 삶의 다양한 층위를 형성하고 있는 새로운 공간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는 방법적으로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카테고리는 소소한 일상으로부터 촉발되는 연상 과정을 드로잉, 비디오, 사운드, 설치작품 등 다양한 매체로 구현한 작품으로 구성, 관객에게 사물을 분별하는 과정의 변화를 간접 체험시키기도 하고, 충격이나 영향을 흡수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둘째는 만화, 애니메이션, SF소설, 컴퓨터게임, 코미디 등 현대 일본의 서브 컬처를 독창적으로 사용해 작가의 내적 신화를 투영하거나 퍼포먼스로 신체의 물질성을 포착하는 장소에 대한 상식을 뛰어넘는 표현을 보여주는 회화, 비디오, 퍼포먼스, 특정 장소용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다.
셋째는 식물이나 동물, 광물 등의 자기재생 구조를 모방해 외적 현상이 신체에 미치는 효과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환경을 만드는 회화 및 조각, 일러스트레이션 등이 포함된다.
롯데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주류 문화에 강요된 표준적 표현을 창조적으로 왜곡함으로써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일본 현대 작가 14인의 가치 철학과 다양성으로 경험하고, 일본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는 마이크로팝의 실체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의: 031-463-2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