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불법행위가 벌어져 말썽을 빚었던 용인의 S아파트를 최근 A시행사가 매수, 재분양에 나섰지만 기존 하청업체와의 유치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A사가 분양을 위해 유치권을 행사하던 하청업체협의회를 무리하게 내쫓으면서 온갖 폭력사태를 비롯한 이권다툼을 유발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4일 용인동부경찰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인시 공세동 692 일원의 S아파트는 최초 분양가가 12억~16억을 호가하던 고급아파트(231㎡, 264㎡)로 지난 2010년 1월 준공됐다.
그러나 준공에 앞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시공사가 부도처리되면서 40여개의 하청업체협의회는 250억여원의 건설대금을 받지 못해 최근까지 아파트 일부를 점거한 채 유치권을 행사했다.
또 3년 넘게 222세대가 미분양 상태에 놓였던 S아파트는 지난 4월 A사가 대한주택보증㈜과 아시아신탁㈜로부터 토지와 아파트를 공매받은데 이어 지난달 소유권을 완전 이전받으면서 새롭게 갈등이 시작됐다.
A사는 이 과정에서 3천200억여원에 달하던 S아파트 토지와 미분양아파트를 830억원에 매수해, 기존 분양가 대비 최고 64%의 할인된 가격으로 대대적인 분양에 나서 현재 60여 세대의 분양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사의 재분양과 관련해 기존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데다 하청업체협의회와의 유치권 갈등이 계속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S아파트와 관련된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 12명을 구속하고, 116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과정에서 A사와 연관된 인물들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지난번 폭력사태 발생 당시 하청업체의 경우 명백한 이유를 갖고 유치권을 행사했지만 나머지 업체는 범죄동기가 이해 되지 않는다”면서 “결국 온갖 범법자가 몰려 아파트라는 이권을 두고 다툼을 벌인 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A기업 관계자는 “현재 법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돼 정상적으로 분양을 진행 중”이라며 “하청업체협의회와의 관계도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