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청이 개청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이번에는 구민 대상의 ‘걷고달리기대회’를 열었지만, 부족한 참가자를 채우려고 인원 동원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돼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잇따라 열린 행사로 애꿎은 인근 아파트 주민들만 소음공해에 시달린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등 부작용마저 잇따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수원시와 영통구에 따르면 영통구는 지난달 26일 영통구청 인근 매여울공원에서 개청 10주년을 기념해 각종 전시공연과 함께 나눔 장터를 여는 등 대대적인 자축행사를 벌였다.
이어 이날 오후 3시에는 영통구 새마을부녀회 주관으로 시예산 1천여만원 들여 ‘영통구민 가족건강 걷고달리기대회’를 열고 노래공연과 걷기대회, 경품추첨 등을 포함한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행사와 관련해 구청이 참가자 부족 등을 만회하고 행사 규모 늘리기에 급급해 일부 단체를 동원해 행사를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실제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주최단체인 영통구새마을지도자협의회, 부녀회, 문고회와는 관계없는 ‘시니어복지자원봉사대’가 적힌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달 행사에 이어 또 다시 영통구청 인근 매여울 공원에서의 행사 진행으로 불법 주정차와 소음공해가 극에 달하면서 영통구의 ‘편의주의식 일방행정’에 애꿎은 주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주민 김모(61)씨는 “지난달에도 각종 음악소리와 함께 마이크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는데 이날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면서 “주민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청 바로 옆에서 공무원 편의에만 급급해 일방적인 보여주기 행사는 누구를 위한 것이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영통구 관계자는 “한 어르신 모임에서 행사에 관심을 보여 참여하게 된 것일 뿐 인원 동원은 아니다”라며 “구민 대상의 좋은 취지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주민 불편을 주고자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