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음악 페스티벌의 시작이자 아시아 재즈의 허브인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나흘간의 열정을 뒤로하고 다시 1년 후를 기약했다.
지난 10월3일부터 6일까지 가평군 가평읍과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 재즈축제 현장에는 지난해보다 4만여명 늘어난 27만여명의 관객들이 찾아 한층 업그레이드 된 품격 높은 축제에 흠뻑 빠져들며 잊지 못할 추억을 가슴에 담아갔다.
가평군 관계자는 재즈축제 첫째 날인 3일에는 6만여명, 둘째 날에는 5만여명, 그리고 당일 입장권이 매진된 셋째 날에는 10만여명, 마지막 날인 6일에는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6만여명 등 가평인구 6만2천여명보다 4배나 많은 27만여명이 자라섬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김성기 가평군수는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관객과 연주자, 주민의 사랑과 참여로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가평 하면 재즈, 재즈 하면 가평으로 통하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10회째를 맞은 올해에는 25개국 최정상급 뮤지션 131개 팀이 나흘간 고르게 분포되어 관객들에게 하루하루 최고의 재즈음악을 선물함으로써 재즈의 달콤함과 흥분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페스티벌 속 재즈클럽 마드나잇 재즈카페가 새롭게 재편돼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등 관객들의 문화감성을 충족시켰다.
그동안 자라섬을 찾은 관객 중 1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 주류를 이루던 관객의 폭이 70대 후반까지 넓어지는가 하면 어린 손자에서 70대 노인까지 가족형 관객이 크게 늘어 새로운 문화 피크닉을 선보였다. 여기에 네팔, 호주, 미국 등 외국인 관객의 증가가 두드러져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축제 UN이었다.
특히 재즈기간에는 울산 중구청 등 각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함으로써 자연과 음악이 동화를 이뤄내는 새로운 축제문화를 창출하며 가평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문화상품의 위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높은 가을하늘 아래 재즈축제가 열린 자라섬 주변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 감싸 안고 그 아래로 북한강물이 흐르면서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울러 퍼지는 재즈의 향연은 관객들을 더욱 매료시키며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가평시내로 주요 무대변화를 넓혀 일상을 떠나 온 도시의 관객들이 자라섬이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뿐 아니라 가평이라는 작고 고즈넉한 마을의 매력을 만나기도 했으며 지역주민들은 활기찬 경제에 모처럼 주름살을 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후원으로 참여한 환경부는 현장에서 클린존을 관리 운영하며 관객들이 가져온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자원 재활용을 유도했다. 또한 롯데멤버스에서 쓰레기봉투 제작 배포, 엘리시안 강촌에서 대중교통 이용하기 캠페인, 미국 육류수출협회에서 에코백 증정으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운동 등 많은 협찬사들이 참여한 친환경안전축제이자 자라섬의 브랜드 가치를 재확인하는 축제였다.
농익은 가을의 정취를 짙게 색칠하는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의 또 다른 즐거움은 다양성이다. 올해 재즈공식음료 ‘뱅쇼’가 첫선을 보였으며 청정지역의 순수함과 농민들의 정성으로 빚어내는 재즈와인, 한우구이 등은 시각·청각에 미각을 더해 행복과 만족감을 선사하며 도·농이 소통과 통합을 이루는 화합의 장터를 이뤄냈다.
또한 각종 부스에서 행해지는 퀴즈·전시·체험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안겨주며 새로운 여가문화를 창출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2004년 시작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지난 9년간 118만여 관객이 행사장을 찾아 매력과 감동·행복이란 선물 보따리를 가득 안고 돌아갔다.
1년을 준비하고 1년을 기다리며 대한민국, 나아가 1년 동안 세계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국가대표축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의 내년도를 기대하며 행복한 상상을 가져보자.
한편 10회째를 맞은 올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개막식에는 김성기 가평군수, 정병국 국회의원, 인재진 재즈총감독, 이병재 가평군의회의장, 조중윤·서금자·장기원·윤석철·신현배·고장익 군의원과 오구환·송기욱 도의원 등 각급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해 10주년 기념 케이크 절단식과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자라섬 밤하늘을 수 놓았다.
문의-문화관광체육과 축제팀-☎031-580-4320
글│김영복 기자 kyb@kgnews.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