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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사라지는 신문·박스, 왜?

폐품수집상들 주인 몰래 무분별 수거 ‘말썽’
배달사고 치부…피해액 작아 경찰 신고 꺼려

사례 1. 수원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새벽마다 전쟁이다. 각기 다른 신문 세 부가 종종 배달되지 않아 전화를 걸어 따졌지만 정상적으로 배달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웃집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는 말을 들은 A씨는 신문 구독이냐 아니면 절독이냐를 놓고 심각한 고민중이다.

사례 2. 용인 기흥구청 인근에서 커피점을 운영하는 B씨는 폐품수집상들과의 갈등으로 머리가 아프다. 잠깐 내놓은 박스더미를 수집상들이 말도 없이 가져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경찰에 신고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사정을 생각해 참고만 있다.

전문적으로 폐품을 수집·판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인의 허락도 없이 무분별하게 폐지와 재활용품을 수거해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신문, 박스 등을 마음대로 가져가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피해액이 워낙 작아 경찰 신고를 꺼리는 것은 물론 오히려 이를 노리는 일도 허다해 말썽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원시 일선 고물상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신문과 박스 등 폐지는 ㎏당 120~14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또 공장에서 나오는 철은 ㎏당 350원으로 폐품 중 가장 큰 값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종이와 박스 등 폐지류는 골목길 곳곳 슈퍼는 물론 어디서든 흔히 구해지는데다 한 번에 많은 폐지를 모을 수 있어 폐품수집상들의 주거래 물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입구가 개방된 복도식 아파트와 주택가, 상가 등 곳곳에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까지 가져가는 일이 발생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대다수 시민들이 신문 하나 사라지는 일에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데다가 간혹 이뤄지는 단순 배달사고로 치부하고 넘기는 일도 다반사로, 오히려 이점을 노리는 수집상들이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민 A씨는 “폐품을 수집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 일로 하루생계를 이어가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자들도 다반사로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기껏 신문 사라진 일로 경찰에 신고하긴 무리”라고 했다.

한 고물상 관계자는 “가끔 폐품수집상 중에서 읽지도 않은 신문을 가져오는 게 눈에 띄기도 해 매번 주의를 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노인층이기 때문에 고의성 없이 실수로 가져오는 게 대다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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