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심리 유쾌하게 그려
제주도 등 로케서 선보이는
감독 특유의 영상미도 ‘볼만’
결혼전야/21일 개봉
장르 드라마
감독 홍지영
배우 김강우/김효진/이연희
옥택연/마동석/구잘
이희준/고준희/주지훈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귀다 헤어지고 다시 만난 전직 야구선수 태규(김강우)과 비뇨기과 의사 주영(김효진).
결혼 일주일을 앞두고 태규는 주영이 한 번 결혼했다가 이혼한 경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한다.
연애 7년차인 쉐프 원철(옥택연)과 네일 아티스트 소미(이연희)는 오래 사귀었다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기로 한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제주도에서 열리는 네일아티스트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떠난 소미는 제주에서 여행가이드 경수(주지훈)를 만나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꽃집을 운영하는 노총각 건호(마동석)는 우연히 우크라이나에서 온 미녀 비카(구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건호는 침대 위에서 몸에 이상 징후를 느낀다. 비뇨기과를 찾아 상담을 시작한 건호는 설상가상으로 비카가 한국 비자를 받으려고 자신을 이용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기 시작한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하룻밤 사랑으로 아이를 갖게 된 대복(이희준)과 이라(고준희)는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혼수준비, 신혼여행, 종교, 집안문제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결혼을 해야 할 지 고민에 빠진다.
21일 개봉하는 영화 ‘결혼전야’는 누구나 한번쯤 겪을 법한 ‘메리지 블루(Marriage blue)’를 경쾌하게 다룬 로맨틱 코미디로, 네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 일주일 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유쾌하게 담아낸다.
메리지 블루는 결혼을 결정한 남녀가 겪는 심리적인 불안 현상으로, 결혼 이후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지난 날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하면서 결혼 전 우울증을 앓는 것을 말한다.
갓 결혼한 사람들의 70%가 결혼식 1~2개월 전 메리지 블루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영화는 줄거리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주제의 보편성을 살리기 위해 결혼을 앞둔 네 커플을 등장시켜 다양한 상황과 증상, 이를 풀어가는 저마다의 방식을 보여준다.
또 경수와 소미가 만나는 제주도, 건호의 꽃집, 비카가 일하는 아쿠아리움, 원철의 퓨전 레스토랑 등의 로케이션에서 선보이는 홍지영 감독 특유의 감각적이고 수려한 영상미는 스크린을 한층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