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구성을 두고 여야 입장차를 보이며 21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본회의가 파행을 빚었다.
시의회는 당초 이날 오전 시정질문에 앞서 예결위 구성을 하기로 협의했으나 지난 20일 의장직권으로 예결위 구성결의안을 다음달 5일로 연기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전 9시20분쯤부터 박윤희 의장에게 입장표명을 요구했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시정질문이 오후로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실 앞을 가로막고 박 의장이 본회장으로 가는 것을 막으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새누리당 측은 예결위원 12명(새누리당 6·민주당 5·소수당 1) 선출을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 측은 11명(새누리당 5·민주당 5·소수당 1)을 내세우는 등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A의원은 “상의도 없이 어제 갑작스럽게 예결위 구성을 미뤘다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태도”라며 “예결위 구성을 두고 이렇게까지 갈등국면으로 몰고 간 박 의장의 저의가 뭔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B의원은 “행정사무감사 등 중요사안을 앞둔 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너무 과민 반응하는 것”이라며 “박 의장을 나가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정질문을 위해 본회의장을 찾은 최성 고양시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방청객 40여명은 영문도 모른 채 기다리다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