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를 시민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누릴 수 있도록 시·군 문화원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제18대 수원문화원장인 염상덕(71) 회장이 지난 7월 경기지역문화원장들의 만장일치 추대로 경기도문화원연합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했던 각오다.
염상덕 회장은 지난 6월 사퇴한 정상종 전 회장의 잔여임기인 2015년 3월까지 회장직을 맡아 도문화원연합회를 이끌게 됐다.
율전동 염 씨 일가 집성촌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자라 수원에서 30여년 가까이 공직생활에 몸 담은 그의 취임은 경기도지방문화원을 더욱 일치단결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을 위해 일하고 봉사해 온 그는 지금도 수원시지방행정동우회 부회장, 수원시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수원문화재단 이사 등 왕성한 지역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선한 웃음이 몸에 배여 있는 염 회장을 경기문화재단 6층 도문화원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나 취임 소감과 감문화원의 역할과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수원문화원장을 거쳐 도문화원연합회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소감이 어떤가.
특별히 능력이 있어서라기 보다 수원문화원장 직을 맡고 있고,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수원에 있고 해서 부임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도문화원연합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지역보다는 경기도 전체를 조망하게 되고, 지역차원의 단위사업에 대한 고민보다는 아무래도 정책적인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경기도의 문화정책이 31개 시·군의 문화원간 네트워크를 통해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 경기도문화원연합회에 대한 간략히 소개하자면.
경기도문화원연합회는 향토문화의 보존·전승·발굴 및 계발을 통한 지역문화의 창달과 한국문화의 꽃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에 광역단위로 16개 시·도연합회가 만들어져 있고, 한국문화원연합회와 긴밀하게 연계해 중앙단위와 지방문화원 간의 중간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도지방문화원의 발전을 위한 도 차원의 지원 및 정책사업 연구, 개발일 것이다.
주요사업으로는 경기도문화원의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사업과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이 배치돼 있다.
주요행사로는 경기도의 전통민속예술 발굴·개발하고 보전·전승하고 있는 성과를 한자리에서 나누는 경기도민속예술제가 있고, 문화원이 인문학적 가치의 중심에 서있다는 슬로건으로 진행중인 경기도 시낭송의 밤 등이 있다.
- 취임 후 약 5개월 동안의 활동하면서 바라 본 도연합회문화원의 모습과 역할은.
아직 얼마되지 않았지만, 도단위 행사는 지역문화원 차원의 행사와는 좀 다르다.
지역차원이 아닌 광역단위의 고민이 돼야 하고, 한국의 문화패러다임의 변화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도 차원에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경기도 31개 시·군문화원과 어떻게 연계해 함께 사업을 추진해야 할 지에 대한 연구가 가장 크다. 그리고 지역문화원의 조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시스템 구축이 도문화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 내년에 특별히 추진되는 사업과 구상 중인 사업이 있다면.
지방문화원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향토문화연구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위치를 규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민과 소통하고 있다. 문화원은 전국 조직이고, 그 네트워크가 대단히 잘 돼 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31개 시·군문화원과의 네트워킹이 더욱 긴밀하게 잘 돼 있다.
그런데 그동안 지방문화원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성과를 나누고, 화합하는 사업이 없었다.
31개 시·군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벌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각 지역동아리도 한데 모으고, 문화원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의 성과도 함께 나누고, 심포지움을 통해 문화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한자리에 모여 함께 고민해보는 ‘경기도문화원축제’를 개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 앞으로의 문화원이 나아갈 방향은.
핵심은 각 지방문화원이다. 문화원이 지역문화의 중심을 잡아가야 한다. 그리고 지방문화원이 지역의 문화정책을 생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도문화원연합회는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도록 지방문화원의 조직강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지원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고, 지방문화원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개발, 보급해야 한다.
- 끝으로 도민들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화원은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다. 각 구성원들이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무엇보다 내가 사는 지역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것을 함께 나누고 싶다.
“나 이렇게 좋은 곳에 살고 있어”, “내가 경기도민이야”라고 어깨를 으쓱하며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문화원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하다. 그 사람들이 모여 관계를 만들고, 그 관계들이 모여 경기도민의 삶의 모습을 만든다. 그것을 문화적으로 어떻게 잘 조합하고 그림을 그리느냐가 참 중요하다.
글ㅣ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사진ㅣ이준성 기자 oldpic316@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