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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관 보호도 못받던 그 시절…격랑의 美 이민사

 

초기 미국 동부 한인 이민자들

네바다·콜로라도 등으로 흩어져

광산·철도부설 노동자로 일해

저자의 조상 안재창의 삶 통해

미국 이민자들의 생활상 전해




이 책은 저자의 문중 조상인 안재창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초기 미국 동부 한인 이민자들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재미 한인 역사의 빈 공백을 메우고 있다.

오늘날 한국은 재외동포가 700만명이 넘어 세계에서 7번째로 재외동포가 많은 나라가 됐다. 미국에만 그 수가 200만 명에 이른다. 지난 100년 동안 재미 한인들은 여러 분야에 진출해 다양한 활약을 펼쳤다.

2003년, 하와이 이민 100주년을 맞아 미주 한인, 특히 하와이 한인 이민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다.

여러 이민자들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동자로 고생한 이야기와 하와이를 떠나 미국 본토로 진출한 한인들이 주로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캘리포니아 중부나 북부로 이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한인들이 남부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의 과수원에 모여들어 일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를 지나 동쪽으로 진출한 한인들이 네바다, 콜로라도, 유타 주 등으로 흩어져 광산이나 철도부설 노동자로 일했던 부분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저자는 문중 조상인 안재창 개인의 삶을 ‘라이프 히스토리 방법(Life History Method)’으로 추적하면서 당시 시대상과 안재창이 처한 사회 환경, 생활 조건 등을 살펴본다.

구체적으로 안재창이 하와이를 떠나 미국 본토 중부 대평원에서 어떠한 생활을 했고, 농장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를 들여다보면서 당시 한인들이 미국 대평원에서 살아간 역사를 고찰한다.

저자는 책을 쓴 목적을 크게 두 가지로 꼽고 있다.

첫째, 구한말 첫 하와이 이민선을 타고 간 한 인물을 추적, 그를 통해 재미 한인들이 언어와 문화가 생소한 이국에서 상부상조하며 삶을 개척하는 모습과 초기 재미 한인사회가 조성되는 과정을 밝히기 위함이다.

더 나아가 나라를 잃어 조국 영사관의 보호를 받을 수 없던 탓에 어려움을 겪었던 당시 재미 한인들의 상황을 살펴본다.

둘째, 초기 재미 한인들이 생계를 위해 경영한 중국 음식 도매업이 다문화국가 미국에서 자연스럽게 퍼져나가 미국인과 재미 한인들 사이의 문화소통의 첫 발을 내딛는 계기를 만들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을 통해 이렇게 밝힌다.

“어느 집안이나 그 집안에 관한 많은 정보와 자료를 가지고 있는 ‘가족역사가(family historian)’가 있다. 이 책이 그들이 가족구비역사를 쓰거나 영상으로 엮어서 가족사를 만드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두 사람의 삶이 다르듯이 두 가족사가 같을 수 없으나 통계학자들이 평균치 또는 중심경향을 찾는 것처럼 수난의 한국 근현대사에서 겪은 고통들을 각 가족들이 정리, 기록할 때 한인들의 특수성과 공통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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