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나흘째인 12일 긴급 투입된 대체인력이 여객수송에 집중 투입되면서 화물열차 운행이 평상시 30%대에 머물러 연말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날 지하철과 철도 운행 중단 사고가 잇따르면서 대형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12일 코레일에 따르면 화물열차 운행은 파업 첫날 평시의 48%이던 것이 둘째 날 38%, 셋째 날 37%까지 줄었고 12일 오전 8시 기준 32.9%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멘트와 석탄 등 원자재가 필요한 산업현장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중부지방에 폭설까지 겹쳐 육상운송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 업계는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열차는 파업 첫날인 지난 9일 이후 나흘째 정상운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 오전 8시 기준 새마을·무궁화호는 각각 75%, 68%가 운행 중이다.
또 철도파업이 계속되면서 운행 중단 사고마저 잇따라 시민들의 불안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철도파업으로 교대 인력이 점점 부족해지는 데다 다소 경험이 부족한 대체 인력이 집중 투입되면서 운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파업이 계속되면서 기관사 등 전문 인력의 피로 현상도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레일과 서울메트로가 공동 운행하는 서울 지하철 1호선 구간에서 지하철 전동차가 줄줄이 멈추는 사고가 났다.
오전 11시20분쯤 서울 광운대역으로 회송하던 지하철 1호선이 지하 청량리역과 회기역 사이에서 30분간 멈춰 섰고 11시40분쯤에는 서울 종각역에서 또 다른 코레일 소속 전동차가 제동장치 이상으로 멈춰서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0시50분쯤 중앙선 의성군 비봉역 인근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코레일의 철도파업 무관 해명에도 불구, 파업장기화에 대한 우려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한편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이날도 ‘불법 파업의 잘못된 관행 바로잡기’와 ‘수서 발 KTX 법인 설립 결정 철회’ 등으로 팽팽한 견해차를 나타내며 강경하게 맞서 애꿎은 시민과 기업들의 불편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