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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 속수무책

                                   속수무책                          /조항록
 

 

   
 

 

 

도마 위에서 안간힘을 쓰는 광어를 어찌할까
이를테면 연민 때문인데
납작 엎드려 살아온 것이 죄는 아니지 않은가
한쪽만 보고 살아 다른 한쪽을 외면한 것이
정말 죄는 아니지 않은가

저 살 속에 저며 있는 바다의 노래에
귀 기울이면
가시들의 일상이 다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마지막 헤엄은 눈물 속을 헤매는 법이고
이제 속속들이 칼날이 닿으면
한 접시의 순결한 고백만 남을 것

모든 속수무책의 생애에 대해
오직 천사 같은 몸부림에 대해

       -시와시 2013 가을 제16호/푸른사상


 

모든 약자(서민)들은 ‘도마 위의 광어’ 같은 존재다. 강자들, 권력자들, 혹은 갑들의 칼날에 베이지 않으려 안간힘 쓰면서도 처절하게 당하면서 산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못 배웠다는 이유로 온갖 멸시와 차별, 착취당하면서 속수무책 살아간다. 하소연 할 곳도 없고 기댈 언덕도 없이 최소한의 행복할 권리마저 빼앗긴다. 밤낮 구별 없이 열심히 일해도, 아무리 발버둥 쳐도 환경은 결코 좋아지지 않는다. 이런 불합리는 혁명이 아닌 한 시스템의 변화로밖엔 해소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정부(상부구조)의 마인드가 어떠하냐에 달려있다. 정부를 변화시킬 방법은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민주주의체제 안에서 우리 환경을 변화시킬 주체는 결국 ‘우리들’이란 결론인가? 참 쓸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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