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31개 시·군이 겨울철 폭설을 대비해 취약구간 도로 곳곳에 비치해둔 제설제를 일부 비양심적인 시민들이 개인적인 용도로 이용하는 경우가 잇따라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지나는 통행로가 아닌, 영업장 내 제설 등 개인적인 사유로 사용하다보니 정작 필요로 한 시민들이 제때 이용하지 못하고 낭패 볼 가능성이 커 우려가 일고 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군은 지난달 겨울철 폭설을 대비해 염화칼슘 4만여톤과 소금 2만6천여톤, 모래 1만여㎥, 친환경제설제 2만여톤 등을 각 동사무소와 읍사무소 등 곳곳에 유사시 이용할 수 있도록 비축해 놨다
또 도는 제설작업을 진행하는 관리당국 이외에 도로가 얼어붙게 되면 사고 위험성이 큰 경사진 도로와 눈이 잘 녹지 않는 그늘진 도로 구간 등 9천200여곳에 제설함을 설치하고 염화칼슘을 비치해 시민들이 이용토록 해놨다.
하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비치해놓은 특성 탓에 오히려 공공목적이 아닌 개인적인 용도로 가져가는 일이 발생하면서 관리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제설함을 설치해 놓은 구간의 도로와는 전혀 상관없는 개인 사업장 주변 혹은 영업장 내 제설작업을 위해 차량과 오토바이 등을 동원해 염화칼슘을 가져가는 일이 잇따르고 있어 말썽이다.
실제 경기남부권에 폭설이 쏟아진 지난 19일에는 간혹 배달용 오토바이 등을 동원해 염화칼슘을 싣고 나르는 장면이 흔히 목격됐는데, 대다수 제설함이 설치된 곳과 다른 엉뚱한 구간을 위해 가져갔다.
박모(45·수원시)씨는 “물론 제설작업을 위해 염화칼슘을 가져가겠지만 공공을 위한 것이 아닌 개인적인 용도로 가져가는 경우는 과한 것 아니냐”며 “정작 도로 제설을 위해 필요할 때는 텅텅 비어있다면 큰 낭패를 볼 것”이라고 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사업장 혹은 개인적인 용도로 제설제를 가져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곤 있지만 일일이 확인하기란 불가능”이라며 “가져간 시민도 필요로 가져갔다고 생각하고 지속해서 채워놓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