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며 화물에 이어 여객에까지 운송차질이 확산되는 가운데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대체근무 중인 직원들을 찾아 열차의 안전운행을 당부하는 동시에 노조를 향한 기존의 강경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반면 경찰의 추적을 피해 조계사에 몸을 숨긴 철도노조원들은 정치권을 통해 정부에 대화참여를 요구하고 있어 ‘노(勞)-정(政) 대결’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25일 서울기관차승무사업소와 수색차량사업소, 수색역 등을 방문해 파업이 3주째로 접어들면서 피로감이 고조된 대체근무 직원들을 격려했다.
최 사장은 “성탄절에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파업에 참가한 동료들의 몫까지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파업이 3주째로 접어든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운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발과 생명을 볼모로 한 불법파업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현실을 냉철히 판단해서 하루속히 우리의 소중한 일터로 돌아와달라”며 파업 중인 노조원을 향해 기존의 강경 대응 입장을 재확인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정부와의 대화를 요구하며 여전히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곤 철도노조 홍보팀장은 이날 “지도부는 여전히 건재하며 총파업 투쟁을 지휘하고 있다”며 “수배 중이라 불가피하게 피신한 상태이지만 이른 시일 내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어제 오후 11시쯤 조계사에 들어갔다. 사전에 허락 없이 들어가게 돼 관계자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경찰이 민주노총까지 침탈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우리 사회의 양심을 지켜오신 종교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절박함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백 팀장은 “지도부가 체포된다고 해도 2차 지도부와 비상대책위 등을 통해 파업을 이끌 것”이라며 “정부와 철도공사는 불법적인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