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 등 660명 채용 공고
철도노조 파업 18일째인 26일 오후 4시 15분부터 코레일 서울 사옥서 노사 교섭을 시작해 파업 사태 해결의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코레일이 이날 철도 파업 장기화에 따라 철도 기관사·승무원 660명에 대한 채용 계획을 공고한 데 이어 이날 최 사장이 직접 조계사를 찾은 뒤 나온 내용이어서 향후 진행상황이 주목된다.
이번 노사교섭은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오후 2시쯤 박태만 철도노조 부위원장이 머무는 조계사를 찾아 약 30분간 만남을 가진 뒤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최 사장을 포함한 코레일 관계자 5명, 박태만 부위원장을 비롯한 철도노조 관계자 4명이 마주 앉았다.
최 사장은 “철도 파업이 18일째 지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 드려 사장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언론을 통해 철도노조 박태만 수석 부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박태만 철도노조 부위원장도 “노사간의 상호 진정성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자평한 뒤 “그 결과로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파업 상황이 조기에 종결되도록 국토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철도 민영화 문제 등 파업의 핵심적인 문제와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레일은 이날 필수유지 수준의 운행을 위한 대체인력으로 철도 기관사·승무원 660명에 대한 채용 계획을 공고했다.
채용 인원은 사무영업 분야(열차승무원) 280명, 운전 분야 380명으로 대체인력은 열차 승무·철도차량 운전 업무를 담당하며 일정 기간의 실무교육을 거쳐 현장에 배치된다.
코레일은 필수유지 업무로 지정되지 않아 운행률이 저조한 화물열차에 채용 인력을 우선 투입할 방침이다.
한편 이성한 경찰청장은 철도파업 주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를 조기에 검거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라고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이 청장은 이날 전국 지방경찰청장 등 35명의 지휘부가 참석한 ‘전국 경찰지휘관 회의’를 열어 “철도파업을 계기로 법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경찰의 노력이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며 “자신의 주장 관철을 위해 불법과 폭력을 앞세우는 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 모든 생활 주변에서 법치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정재훈·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