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가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홍문종(의정부을)·민주당 박기춘(남양주을) 사무총장이 8일 기초선거 공천폐지 문제를 놓고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도내 출신인 이들 양당 사무총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실무를 총괄한다.
이들은 이날 KBS라디오에 함께 출연해 여야의 공통 대선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홍 총장은 우선 기초선거 공천폐지에 대해 “각계의 학자들이 이구동성 헌법 위반이라고 말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당내 특위가 제시한 기초의회 폐지안에 대해선 힘을 실었다.
이에 반해 박 총장은 “새누리당이 기초의회 폐지라는 엉뚱한 물타기를 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공천폐지 대신 엉뚱하게 지방자치 쇄신안을 들고 나온 것은 ‘아닌 밤중의 홍두깨’로 앞뒤가 안 맞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방선거 구도에 대해선 홍 총장은 “야권은 대선불복 논리에 근거한 정권심판론을 제기하겠지만 대통령 취임 1년 밖에 안 됐기 때문에 큰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정권심판론 보다 야당 단체장들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총장은 “지난 재·보선에서 현 정권에 대해 무엇을 왜 심판해야 하는지 뚜렷한 답을 드리지 못했으나, 6월 지방선거에서는 평가 대상과 이유가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들은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는 모두 경계심을 나타냈다.
홍 총장은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면 야권이 분열되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좀 유리하겠지만, 이 분들이 야권연대를 생각할 가능성이 있으니 그냥 손 놓고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장은 “안철수 신당의 구체적인 비전과 대안제시가 없고 정치에 혐오감을 가진 국민에 기대어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며 “신당 지지율은 안 의원에 대한 기대감일 뿐, 신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 절하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