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홈플러스 노조가 0.5계약제 폐지와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소비파업 등에 나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2013년 12월 30일자 22면 보도) 9일 유통업계 최초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물류 특수인 명절을 앞두고 홈플러스가 받을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 파업 지지 시민들도 늘고 있어 자칫 설 대목을 앞두고 ‘홈플러스 불매운동’까지 번질 조짐이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8일 서울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조합원 700여 명 등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노조는 8시간 계약제 실시 및 0.5시간(30분)제 폐지를 비롯해 여름 휴가 신설, 유니폼 상·하의 지급, 부서별 시급 차별 반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 대부분은 매장 계산원과 매대 진열 등 비정규직 근로자로 홈플러스 106개 점포 중 북수원점과 울산, 서울 영등포 등 10여개 점포에서 근무 중이다.
홈플러스 전체 근로자는 2만6천여명으로 1천400여명이 노조에 참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0.5시간 계약제는 20분 계약제로 악화하는가 하면 한 점포에서는 6개월에 한번씩 부서 직원에게 제비뽑기를 강요해 근로 시간을 결정하고 있다”며 “사측은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는 8시간 계약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고객이 몰리는 특정 시간대에 파트 타임으로 일손이 필요한 유통 업체의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측은 조합원의 파업 참가로 일손이 부족한 점포에 대해 인근 점포와 본사 인력 200∼300여 명을 투입해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0.5 계약’이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근로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일일 법정근로시간인 8시간에 30분 못 미치는 7시간 30분만 계약하는 방식으로 대형 유통업체 중에서는 홈플러스가 유일하다. /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