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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지하상가 리모델링 추진 일부 상인들 “공사비 부담 못해”

시설부문 안전진단 D급… 즉각 보수 필요
대규모 상점주들 반대로 사업 무기한 연기

안전상 심각한 문제가 드러난 수원역지하상가에 대해 수원시가 지난해 2월부터 리모델링 및 구조보강 공사를 추진 중에 있지만 일부 상인들이 공사비를 부담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어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하상가가 있는 수원역은 유동인구가 전국 최대 규모로 작은 안전사고가 수많은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시급한 공사가 요구되고 있지만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이익을 챙기려는 일부 상인들의 버티기가 도를 넘었다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9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역지하상가는 총 77개의 점포가 1천500여㎡의 공간을 나눠 영업을 하고 있으며 시는 수원역지하상가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해 기둥 등 구조부문에서 C등급, 전기·소방 등 시설부문에서 심각한 위험단계인 D등급을 받는 등 관련기관으로 부터 즉각 보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9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구조·시설부문에 대해 보강공사를 추진하고 지하상가상인회와 협의에 따라 노후화된 지하상가 경관개선을 위해 상인들 자부담에 의한 36억원 상당의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했다.

시와 상인회 간 협의가 이뤄졌지만 대규모 점포를 소유한 일부 상인들이 점포 면적에 의해 책정된 리모델링 비용 분담금액을 낼 수 없다며 공사에 반대하면서 사업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하상가의 리모델링 비용은 3.3㎡ 당 약 790만원으로 1개 점포당 적게는 2천만원에서 규모가 큰 곳은 2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더욱이 분담 비용이 큰 상인들은 점포를 분할에 따른 리모델링 비용을 줄이는 등의 방법을 제시한 시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 공사를 취소하거나 수원역 롯데몰 개장 이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상인 A씨는 “몇몇 상인들이 리모델링을 반대하고 연기하려는 것은 수원역 롯데몰 영업 시작 이후 매출이 감소하면 리모델링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이곳을 떠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속셈”이라며 “대형유통회사에 맞설 경쟁력을 갖출 노력은 하지 않는 소극적인 꼼수”라고 지적했다.

리모델링에 반대하고 있는 상인 B씨는 “점포에 보증금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담보대출을 받을 수도는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큰 금액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하상가 상인들이 30년이 넘도록 저렴한 임대료로 영업을 해온 만큼 이제는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한발 양보해야 할 때”라며 “공사가 늦으면 늦을수록 사고 위험만 커진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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