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과 은행, 식음료, 전문상점 등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시작됐다. 추정되는 입찰 가격만 최소 8천억∼최대 1조원 이상이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다음달 은행·환전소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면세점과 은행, 식음료, 전문상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내달 말쯤 입찰 공고가 날 은행·환전소는 7년(5년+추가2년)이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국민은행(467㎡·7개 환전소)과 외환은행(468㎡·10개 환전소), 신한은행(513㎡·10개 환전소), 하나은행(466㎡·7개 환전소)이 입점해 있다.
이번 입찰에는 연 140억∼175억원 수준의 임대료를 내고 있는 4개 은행 외에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은행당 임대료가 200억을 넘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달 20일 김포공항 입찰에서는 기존 임대료의 4배를 웃도는 연간 250억원을 써낸 우리은행이 선정된 바 있어 이번 입찰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롯데와 신라가 양분하고 있는 면세점 입찰도 6월쯤 발주된다.
롯데 3천억원을 비롯해 신라 2천500억원, 한국관광공사 500억원 등 현재 임대료만 6천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최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을 인수한 신세계가 도전장을 던졌다. 또 스위스에 본사를 둔 듀프리, 태국의 킹 파워, 스위스의 뉴앙스, 미국의 DFS 등도 입찰전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7∼8곳의 국내외 업체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면세점 사업권 입찰금액도 최소 8천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면세점 입찰에 앞서 식음료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도 3월쯤 진행되고, 9월에는 애경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운영중인 출국장 전문상점도 신규 사업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연간 이용객이 4천만명을 넘는 인천공항은 한국의 관문인 상징성에 더해 저절로 브랜드가 노출돼 홍보 효과가 크다”며 “김포와 김해공항 입찰 때도 기존 임대료의 2배 수준으로 써낸 곳이 낙찰된 만큼 인천공항은 경쟁이 더 치열해 베팅액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정규기자 ljk@